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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요법, 효과·안전성 공식 인정… 근골격계 환자 치료비 부담 덜 것"

독사여^^ 2019. 3. 13. 07:53

다음달 8일부터 한방 추나요법에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근골격계 통증 환자의 뼈·근육·인대를 교정,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이다.

 

이제 근골격계 환자들은 전국 한의원에서 절반의 비용(1만~3만원, 연 20회)으로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다. 한의계는 처음으로 한방 치료법이 유효성·안전성·경제성을 검증받아 건강보험 적용이 됐다는 데에 환영을 하고 있다. 추나요법을 정립한 대한한방병원협회 신준식 회장(자생한방병원 설립자)과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을 만나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의미에 대해 들었다.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의 의미는?

신준식=전 국민의 80%가 요통 등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수술·시술이 아니면 약인데, 약은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수술·시술은 잘못 되면 되돌릴 수 없다. 한방에서도 침, 부항 등의 치료법이 있지만 '구조의 모순'을 바로 잡는 데 한계가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뼈 마디를 교정해주는 치료법이다. 침·한약 등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 동신대한방병원에서 추나요법을 받은 근골격계 환자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만족했다. 추나요법은 환자 만족도와 국민적 요구도가 높은 데다가,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건강보험 적용의 성과를 거뒀다.

 

최혁용=추나요법은 한의계에서 처음으로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치료법이다. 지금까지는 한의계에서는 이러한 절차를 거친 경험이 거의 없었는데, 추나요법을 계기로 첩약 등 다른 한방 치료법도 국민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정확한 진단과 치료 효과 판별을 위한 혈액·소변 검사 등의 진단 분야 한의계 허용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

 

―추나요법을 정립하게 된 계기는?

신준식=1982년 나를 포함한 경희대 한의학과 동기 6명이 일제시대 한의학 말살정책으로 사장되다시피 한 추나요법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자생의학회를 만들었다. 고서를 참고하는 것은 물론, 전국 재야에 떠도는 수기요법을 모았다. 검증이 안된 것은 버리고 우수한 것만 연마했다. 여기에 미국의 카이로프락틱과 도수치료, 일본의 정골요법, 중국의 튜나요법 등을 참고해 한국인 체형에 맞는 추나요법을 개발했다. 1990년 한국추나의학회(현재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설립하고 철저히 도제식 교육을 한 결과, 현재 4000명의 정회원이 있다. 12개 한의과대학에서는 추나요법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전국의 한의사에게 같은 수준의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나

최혁용=모든 한의과대학에서 추나요법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으므로 한의사라면 추나요법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15시간의 사전 교육을 통해 '추나요법 급여 기관'을 인증할 계획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추나 요법을 명확히 알려주는 등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다. 또 유사 추나요법에 대해 철저히 감시할 예정이다.

 

신준식=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원들은 보다 전문적인 수기를 연마하고 있다. 나는 1990년대 중반 '한국 추나학'과 '추나요법 임상표준진료지침'을 썼다. 이 책에 91가지 수기 테크닉을 담고, 7개의 비디오로 만들어 학회 52명의 교육위원들에게 가르치고, 그들이 전국 각지에 전파를 시켜 현재 4000명의 회원이 있다. 학회 교육 이수 수료증을 받으려면 126시간의 교육과 함께 필기·실기 시험을 봐야 한다. 추나요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학회 회원들은 월 2회씩 자신의 추나요법 치료 사례 등을 발표하고 토론과 장점만 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200여 개의 수기 테크닉이 있다.

 

―추나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신준식=2008년 WHO 주관의 세계전통의학총회에서 한국 추나에 대해 발표를 했다. 외국에 한국 추나에 대해 처음으로 알린 행사였다.

 

2011년부터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정골 의학(뼈를 바르게 맞추는 대체의학)의사에게 추나요법 강의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돼 미국정골의학협회(AOA)의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미국 의사들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치료라고 판단하면 열린 자세로 치료법을 인정하고 배우는 것 같다.

 

―추나요법을 받을 때 주의할 사항은?

신준식=뼈를 때리고 발로 밟는 등 강한 충격을 가하는 수기 요법은 절대 피해야 한다. 뼈나 딱딱해진 인대 등이 부서져 신경을 찌르거나 심하면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 추나요법을 제대로 받으면 막힌 구조를 열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서 급성 염증기를 잘 넘길 수 있다.